STUDIO 1750

2026 DAF 레지던시 교류전
<교류/횡단>
2026.05.18 - 2026.06.14
https://arthub.co.kr/sub01/board05_view.htm?No=56006
● 교류-하기 / 횡단-하기
장진택(2026 레지던시 교류전 《교류/횡단》 기획자)
본 기획은 예술 범주에서 언제나 관습적으로 호출되어 온 ‘교류’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대구예술발전소의 주관으로 열린 2026 레지던시 교류전 《교류/횡단》에는 당사 기관을 포함하여 같은 대구 지역 내의 달천예술창작공간, 울산의 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2014, 천안의 뮤지엄 호두 천안창작촌, 홍성의 이응노의 집, 충남의 충남창작스튜디오, 광주의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전북의 팔복예술공장, 그리고 서울의 창동레지던시 등, 영남과 호남, 충청과 수도권을 아울러 총 9개 기관 61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이러한 조건에서 《교류/횡단》은 서로 다른 참여의 구성원 간 네트워킹 대담 및 관련 주제의 논의와 함께 실질적 교류의 실현을 가능케 하는 토대를 구축하는 동시에, 이질한 예술적 이해의 교차로부터 개념적이고도 또한 물리적인 표지로서 전시의 형식을 다시금 상정합니다. 이로써 기존의 교류전이 현실적 한계로 인해 단편적이고도 일회적인 만남 주선의 형태에 대부분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면, 본 프로그램은 다채로운 세계관을 내·외연하는 주체들의 서사를 당대적 보편성으로 역술할 수 있게 하는 능동적 교역의 장이자 관계망을 조성하는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역할토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총 9개 기관, 61명의 작가들은 전작과 근작을 통틀어 개별의 작업 세계를 아우르는 자신의 대표작을 해당의 공간에 선보임으로써, 바로 지금, 여기에서의 미술계 지형을 이루는 미적 담론의 전반을 표상합니다.
그렇듯 전시는 이합과 집산의 움직임으로부터 교류를 일종의 횡단적인 예술 실천으로 조직하고, 작업의 개념, 작품의 형식 그리고 소속 기관의 맥락을 가로지르며, 몇몇의 분립한 주제들로 나뉘어 전개됩니다. 이는 외부 세계와의 접점에서 예술의 제도적 기능과 공동체적 의식을 담론화하는 〈사회〉의 갈래로부터, 거시와 미시의 단위를 넘나들며 개인의 양식으로 그것이 속한 집단의 구조를 탐색하는 〈서사〉, 그리고 기술적 미디어의 현상을 창작의 주요한 근거로 삼는 〈매체〉, 고유의 시선으로 목격된 동시대 세계의 재현으로서 〈풍경〉, 내재적 관념의 실재화를 형상 표현의 방법론으로 수행하는 〈심상〉, 타자와의 상호성에 기반한 의미의 구조를 현시하는 〈관계〉, 오늘날 시대의 공통 감각을 직조하는 〈세대〉, 마지막으로 지각의 층위를 신체 정동의 경로를 거쳐 확장하는 〈감각〉에 이르기까지, 《교류/횡단》의 기획은 관람의 동선을 따라 이상의 사유를 중첩하는 가운데 미적 체험의 또 다른 지평을 열어내고자 합니다.
이처럼 2026 레지던시 협업 교류전 《교류/횡단》은 그 자체가 고정되고 완성된 상태로서의 전시가 아닌, 끊임없이 응답하는 현재진행의 회로를 지향합니다. 본 기획은 단순한 집합의 차원을 넘어 예술적 주체들이 서로의 상이한 좌표를 감지하고 스스로의 위치를 재조정하는, 이른바 ‘접속의 사건’을 야기하고자 했습니다. 각자의 섬으로 독립해 존재하던 작가들이 이 ‘교류–하기’의 현장에서 ‘횡단–하기’의 동기화 과정을 통해 자기 확장의 계기를 확인하고, 그로부터 동시대 예술의 재편된 위상과 그 당대적 유효성을 가시화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숨 그리고 숲 2024
STUDIO 1750